캠핑 초반의 나는 '혹시 몰라서' 병에 걸려 있었다. 혹시 몰라서 여벌 텐트 폴대, 혹시 몰라서 대형 테이블에 보조 테이블까지, 혹시 몰라서 온갖 조리도구를 다 챙겼다. 트렁크는 항상 꽉 찼고, 뒷좌석 발밑까지 짐이 쌓였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어느 캠핑장에서 짐을 다 내리고 나니, 정작 절반은 한 번도 꺼내지 않고 그대로 다시 실었다는 걸 깨달은 날이었다.짐을 줄이기로 결심한 계기그날 유독 힘들었던 이유가 있었다. 짐을 내리고 싣는 데만 40분 넘게 걸렸고, 그사이 아이들은 심심해하며 짜증을 냈다. 설치도 늦어지고, 결국 첫날 저녁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갔다. "이 많은 짐이 다 필요한가?" 하는 질문이 그때 처음 들었다.실제로 뭘 뺐는지 기록해봤다다음 캠핑부터 나는 짐을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