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예약해둔 캠핑, 출발 전날 비 예보가 떴다. "그래도 예약금이 아까운데, 조금 오다 말겠지." 이 낙관적인 생각 하나로 우리 가족은 결국 강행했다. 결과는 새벽 2시 철수였다. 텐트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고, 아이들 옷과 이불이 젖었다. 어두운 새벽에 짐을 정리하며 차에 실을 때, 아내가 나지막이 던진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난다. "다음엔 진짜 예보 좀 보고 결정하자."그날 무엇을 잘못 판단했나돌아보면 내 판단 오류는 두 가지였다. 첫째, 비 예보의 강수량을 우습게 봤다. "조금 온다"는 예보였지만 실제로는 밤사이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둘째, 사이트 위치를 잘못 골랐다. 예약할 땐 계곡 뷰가 예뻐서 물가와 가까운 자리를 골랐는데, 비가 오자 그 위치가 바로 발목을 잡았다. 배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