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준비로 정신없던 어느 캠핑, 뛰어놀던 첫째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며 이마를 부딪혔다. 피가 제법 났다. 그 순간 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평소 침착하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아이 얼굴에서 피가 나는 걸 보니 손이 떨렸다. 다행히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그날 밤 나는 우리 가방 안에 제대로 된 구급용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밴드 몇 개, 그게 전부였다.그날 우왕좌왕했던 이유돌아보니 문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준비 부족,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다치면 병원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상처가 큰지 작은지, 병원에 가야 하는지 그냥 지혈만 하면 되는지 판단이 안 서니 더 당황스러웠다. 결국 근처 응급실을 검색해 30분을 운전해 다녀왔는데, 그 순간 캠핑장 인근에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