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느 계곡 캠핑장, 첫째가 옆 텐트에서 놀던 또래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다. "너 몇 살이야? 나랑 놀자." 그 짧은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아이들이 저녁 내내 함께 뛰어놀았고, 부모들끼리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됐다. 그날 저녁 화로 앞에서 몇 마디 나눈 게 전부였는데, 지금까지 그 가족과 연락하며 지낸다. 캠핑을 다니며 예상치 못했던 수확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인연들이다.캠핑장이라는 공간의 특이한 점생각해보면 캠핑장은 낯선 사람과 이렇게 쉽게 가까워지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평소라면 옆집 사람과도 말 한마디 안 섞는 게 도시의 일상인데, 캠핑장에서는 화로 불빛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간다. 아이들이 먼저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고, 그 뒤를 부모들이 따라가는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