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온다. 몇 년 전 추석 연휴, "다들 고향 가느라 바쁠 텐데 캠핑장은 오히려 한산하지 않을까?" 하는 얕은 계산으로 연휴 이틀째에 캠핑을 강행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갈 거리를 다섯 시간 넘게 걸렸고, 뒷좌석의 두 아이는 세 시간쯤부터 완전히 무너졌다. "언제 도착해", "심심해", "화장실 가고 싶어"의 무한 반복. 휴게소마다 화장실 줄이 30분씩이었다. 캠핑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텐트를 어두운 데서 부랴부랴 치느라 아이들과 놀 시간은 30분도 안 남아 있었다.내 계산이 틀렸던 이유돌아와서 곰곰이 따져보니, "캠핑장은 한산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절반만 맞았다. 캠핑장 자체는 확실히 한산했다.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길이었다.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