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다니기 시작한 초반 1년, 아내와 유독 캠핑장에서 자주 다퉜다. 평소엔 안 그러던 부부가 텐트 치다가, 밥 하다가, 아이 씻기다가 서로 날카로워졌다. 처음엔 "캠핑이 우리 부부한테 안 맞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유는 단순했다. 누가 뭘 할지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알아서 하려니, 서로 상대가 안 도와준다고 느꼈던 것이다. 집에서는 안 하던 걸 캠핑장에서는 동시에 다 해야 하니 신경이 곤두섰다.싸움의 패턴을 복기해봤다몇 번의 다툼을 곱씹어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텐트를 치는 동안 아이들이 위험한 곳으로 뛰어가면, 나는 "설치를 마저 해야지" 하는 마음에 계속 손을 놀렸고, 아내는 "지금 애가 저기 가는데 왜 안 봐?"라며 화를 냈다. 반대로 아내가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짐 정리를 하다가, 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