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이가 생긴 뒤로 나는 겁이 많아졌다. 예전엔 오지든 험지든 배낭 하나 메고 훌쩍 떠나던 사람이었는데,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는 '안전'이라는 단어가 여행의 첫 번째 기준이 됐다. 시설 좋은 오토캠핑장, 얕은 계곡, 유아차가 다닐 수 있는 평탄한 길. 그게 내 여행의 전부가 됐다.그런데 어느 날 첫째가 이런 말을 했다. "아빠, 우리는 왜 맨날 똑같은 데만 가?" 그 한마디가 마음에 걸렸다. 안전을 챙기는 것과 아이의 세상을 좁히는 것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안전을 지키면서도 아이에게 작은 모험을 선물하자. 그 첫 도전이 아이와의 백패킹이었다.모험에도 '안전한 모험'이 있다백패킹이라고 하면 며칠씩 산속을 헤매는 그림을 떠올리기 쉽지만, 아이와의 첫 백패킹은 그..